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해도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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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에게 연락해도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rar
·5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에 헤어진 정확히는 헤어지자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늦은 밤에 헤어지자는 내용의 장문의 카톡을 받고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상대방이 저를 생각하고 챙길 여유가 시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헤어진지 몇주정도 지난 지금도 저는 밥을 먹고 토하고를 반복합니다 밥을 먹거나 가만히 있을 때마다 그 날 저에게 보낸 문장들이 떠올라서 속이 메스꺼워지고 먹은 게 없는 날에도 물 같은 걸 토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자기 전에 술을 조금 마시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잠이 조금은 잘 오더군요 저는 매일이 너무 힘든데 그 사람은 잘 지내는 모습을이 계속 눈에 보입니다 제가 힘들다고 매일을 죽을듯이 지낸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조금은 죄책감을 가질까요 그렇게 하면 제가 편해질까요 그렇게라도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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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5년 전
장문의 글이었잖아요 그사람도 충분히 이후에 생길 일들을 감안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금은 많이 힘들다는걸 알지만 그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겁니다 힘들어도 술에 의지하면서 보내지는 마세요 마카님이 이렇게 힘들어하는만큼 좋았던 시간을 가졌을테고 술에 빠져서 앞으로의 나날을 날려버리면 그 기회조차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연락하면 그나마 좋았던 기억들도 싹 다 나쁜기억으로 바껴요 이렇게 칼같은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고 본인만 더 비참해지고 과거에 더 매달리게 되고 그렇지요 이미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낸 그사람이 죄책감을 마카님께 표하리라는 보장도 없구요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으로써 끝을 알고 보내주는게 그동안의 행복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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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r (글쓴이)
· 5년 전
@l오르카l @Orca1 지금은 해가 떴네요 저는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요 써주신 글 덕분에 어쩌면 이제는 괜찮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위 사람들한테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센 척을 해놓고서 혼자 울고 버티는 날들이었거든요 이렇게 누군가한테 한 마디만 들어도 괜찮을 일이었는데 미련했네요 감사합니다 진심을 다해서 말씀드려요 오늘은 술 없이 잠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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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5년 전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참 세상 무너진것같고 무기력하고 그랬지요 잊고 살고있지만 굳이 그때 기억을 떠올린다면 최선의 선택은 그냥 놓아주는거였어요 안먹던 술도 갑자기 쏟아붇고 하던일 다 내팽겨치고 몸도 마음도 상할대로 상했을때 마카와서 조금씩 힐링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다가 다른 인연을 만나 잘 지내고 있지요 마카님 또한 잘 버텨내고 훨씬 좋은사람 만나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잘 하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