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이면 사람 여럿 인생 망칠 나쁜 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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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이면 사람 여럿 인생 망칠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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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안녕하세요. 더운 것은 둘째치고 근래 태풍 때문에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다사다난한 여름이었던 것 같네요. 저에게는 2년 가까이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작년까지 사귀었던 그 전 여자친구는 그땐 당연하게도 몰랐었고 다시는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미지수일 정도로 너무 착하고 친절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제가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상처를 주었는데도 저에게 스스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할 수 있는 몇 개월이란 말미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리고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지내다가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고 올해 초에 헤어졌습니다. 이별을 얘기하려고 만난 자리에서도 저는 전 여자친구에게 그동안 만났던 몇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영영 헤어지기는 싫고 고민 정도 들어줄 친구로 지내자고 애걸복걸 했구요. 관계를 책임 질 힘도 없고, 그럴 자신감도 없었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건넸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두려웠던 것 같았습니다. 나를 그렇게 봐줬던 사람은 두 번 다시 없을수도 있기에. 그렇게 헤어진 후로도 가끔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반 년 정도라는 시간이 흐르고 전 여자친구와 같이 발 담그고 있던 모바일 게임 오픈 채팅방에서 한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작년부터 오픈 채팅방에 상주해왔었고 정모 때에도 한 번 정도 만났었던 상태라 전 여자친구와 사귈 때 부터 저와 서로 알고 지냈지만 데면데면한 제 성격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던 사이였습니다. 그래도 반 년 정도 공백기간 동안 커뮤니티에서 몇 존재 안 하던 저와 동갑인지라 조금씩 조금씩 친해져 가는 상태였고 5월 정도 접어들었을 때에는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개인적으로 만나러 갈 정도까지 친분을 쌓았어요. (저는 용인, 그 여성분은 경남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둘 사이의 기류를 느껴 몇 번 정도 물어보는 상태까지 갔었지만 아니라고 부정했었습니다. 서로 왔다갔다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거짓말하며 어영부영 넘겼습니다. 그러나 결국 두어 번 정도 만나다 제가 마음을 고백해 서로 사귀는 사이까지 가게 되었구요. 전 여자친구는 딱히 그런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문제는 괜히 저와 그 여성분 둘 사이에 자신을 끼워넣고 들먹이고, 또 동갑인 여성분을 만나기 그 전에도 연초에 작은 문제들이 몇 번 정도 있었다는 겁니다. 스스로 전 여자친구에게 고민이라도 얘기할 수 있는 사이로라도 지내자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전 여자친구의 주변 사람에게 손을 뻗은 것부터 시작해서 전 여자친구는 작년에 제가 저질렀던 만행들을 한 시도 잊지 않고 그 상처를 갖고 있는 상태였는데도 저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 그 때의 그 일은 기억하기 싫다는 이유로 왜곡하여 기억하고 있고 전 여자친구가 저에게 카카오톡으로 한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스스로는 그 때의 일로 받은 상처를 아직 지니고 있지만 너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많이 느낀다고, 지금 관계가 많이 회의적이라고 언질까지 주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좇아 행동했었습니다. 결국 쌓은 업보는 그대로 다시 돌아온다고 할까요? 제 실수로 동갑인 여성분과 연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탄로나고 저는 또 다시 전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사귀고 있던 여성분에게까지도 상처였죠. 그런 줄도 모르고 좋다고 헤헤 거렸으니, 평소에도 제가 전 여자친구에게 이상하리만치 쩔쩔 맨다고 생각했었는데, 전 여자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제야 전부 이해가 간다며 저에게 그럴 줄 몰랐다고, 울게까지 만들었어요. 현재 그 여성분은 제 전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잘못을 똑바로 인정하고 사과한 후 저와의 연락은 끊은 상태입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그러지 못했어요.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상처에 대해 저에게 눈치를 주었단 사실도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저는 동갑인 여성분에게 큰 피해 안 가게 한답시고 스스로 자신을 속여 전 여자친구에게 약간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몇 가지 생략하며 은근슬쩍 책임회피 하듯이 넘겨 이야기 했습니다. 여성분과 연락을 끊게 된 결정적 이유도 마지막까지 똑바로 잘못을 직시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겠지요. 좋게 말해서 책임회피지, 그냥 나 살자고 거짓말한거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지금은 이렇게 전부 피부로 와 닿는데 그 땐 왜 몰랐을까요? 전 여자친구와의 카카오톡도, 사귀었던 동갑 여성분을 보러 내려가고 올라오는 날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화 내용을 복사해서 저에게 보내 준 후로는 부재중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게 저에게 아직도 상처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인지 몰랐으니까요. 저 같아도 더는 그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제가 얘기하는 것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을까봐, 이것마저도 가식일까봐 두렵습니다. 연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씨알도 안 박히는 건 당연지사, 용서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미 받은 상처가 자연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큰 욕심이라 저 따위가 바랄 수 있는 게 아니란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성분과 헤어진 지 근 한달 반이 다 되어가는 와중에도,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동갑 여성분이 자꾸 꿈에서 어른거립니다. 용서받는 꿈을 꾸기도 하고, 동갑 여성분과 만나 이야기하는 꿈도 꾸고, 온갖 꿈을 다 꾸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좋은 쪽으로만요. 나쁜 방향을 꾸었던 적은 한 번도 없네요. 헤어진 여성분이 계속 눈에 밟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얘기할수만 있다면 좋다고 항상 생각햤습니다. 잘 때도 생각나고, 그림을 그릴 때면 자연스럽게 그 여성분을 닮은 인물을 그리고, 의도했으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일부러 그걸 또 물어봅니다. 이거 그 사람이랑 닮은 것 같냐고. 한 번만이라도 그 여성분을 만나서 그때 있었던 일 다시 제대로 사과하고 제 잘못을 하나부터 열까지 인정하고 진심을 이야기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일이 잘 풀려 다시 서로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망상을 꿈 꾸며 시체마냥 아무것도 안 하고 사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네요. 이제 그만 스스로의 망상에 갇혀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전부 다 그저 저의 망상인 걸 알지만... 스스로의 답은 스스로가 내보겠다고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저는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지경까지 와서도 전 여자친구보다는 그 여성분을 먼저 생각하는 저는 정말 둘도 다시 없을 쓰레기인걸까요. 저는 어쩌면 좋을 놈일까요. 영양가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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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uhhc425 (글쓴이)
· 5년 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