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연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집착|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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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연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커피콩_레벨_아이콘sei2011
·5년 전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원래 전부터 종종 들긴했어요. 특히나 누군가와 헤어질 때마다 저는 항상 좋게 헤어지지도 못했고, 오래 사귀지도 못했거든요. 다만, 그게 여태까지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어요. 알고 지낸지 얼마 안된 사람이라던가, 사람을 파악하지 못했다던가, 나도 그 사람의 어떠한 점이 질렸다던가, 그런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들 있잖아요. 사실 어떤 것에 대해 열정을 다해 쏟아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게 일이든 취미든 사람이든요. 정은 많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그런 감정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표현해 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어요. 내가 좋다고 하면 그 사람도 날 좋다해주고, 내가 사랑한다 속삭이면 그 사람도 날 사랑한다 속삭여줬거든요. 오글거린다, 그 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표현을 피해오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변화였어요. 그냥, 아 나도 사람을 이렇게 좋아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제 스스로에게도 놀랄정도로요. 난 이 사람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을정도였여요. 그런데, 점점 연락횟수가 줄어들고, 통화를 안 하는 그를 보며 불안감에 사로잡혔어요.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아니 처음은 아닐 수 있죠. 제가 간섭받고 집착당하는 걸 싫어하는데, 그걸 제 전 남자친구에게 하고 있더라고요. 제 친구가 제 전 남자친구 번*** 카톡을 보냈거든요. <야, 뭐해>라고. 친구가 보여준다는 걸 확인은 따로 안했어요. 막상 보낼정도로 집착은 하되, 실망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날, 전화 13통과 카톡으로 화를 막 냈어요. 그 친구가 집에선 전화를 못 받아서 5일동안 참고 참다가 연락했었거든요. 2주 좀 넘게 사귀던 커플이 5일동안 연락이 없단게 불안의 징조였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불안했고요. 그러고 밤에 연락이 됐어요. <자기 지금 일어났다고> 그래서 전화하자고 말했어요. 그때 그 친구가 전화로 하던 애기가, <애정표현이 너무 부담이 되었다> <곧 군대가는데 누나도 누나 인생을 살아라> <연락을 줄여나가면 점점 서로 얘기안할 줄 알았다> 였어요. 사실, 핑계거리라는 거 아는데 그냥 저 친구가 날 내가 좋아하는 만큼만 좋아해도, 저 얘길 못할 거라는 거 아는데, 이렇게 좋아해본 사람이 처음이라 붙잡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울면서 붙잡았어요. 애정표현을 당신에게 의무적으로 요청한 적은 없었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한거다. 군대는 내가 괜찮다는데 미안한거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 생각했던 문제다. 그리고 전에 난 너가 연락을 안 해줘서 서운했었다. 그냥 다 말했어요. 무언가 하나라도 어긋나고 싶지않았거든요. 서운한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털어버리고 싶었어요. 굉장히 좋게 끝난 줄 알았어요. 그 친구도 누나가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그랬고요... 그런데 그러고 이틀 뒤에 평소처럼 전화하던 중이였어요. 새 직장을 적응하던 중이라 힘들어서 30분정도 자고 있었어요. 그 친구가 밤 11시에 알바가 끝나서 그 시간에 전화가 왔어요. 졸려서 비몽사몽했지만, 그냥 이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전화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요. 근데 이 친구가 제 친구에 대해 물어보더라고요. 혹시 <야, 뭐해>라고 보낸 사람이 누나 친구냐고. 감추고싶고 거짓말치고 싶었지만, 알게 됐을 때 그 친구가 나한테 실망할까봐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러고나서 12시 30분쯤 샤워 중이였을꺼예요. 빨리 샤워 끝내고 좋아한다 말하고, 오늘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잘 자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장문의 카톡을 보냈더라고요. 뉘양스로는 이랬어요. <누나를 좋아는 하지만 지금 자기는 연애할 생각이 없다> <자기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오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대로 말하지 말껄, 나한테 실망했나. 미안하면서도, 그럼 나에게 확신을 줘야 했지 않았을까? 진짜 빠르게 샤워하고 나와서 머리도 안 말린채로 반팔 반바지 티셔츠로 나와서 전화하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어요. 제발 한 번만 전화하자고, 빌고 빌었죠.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고. 근데 그 친구는 <예전의 누나동생 사이로 돌아가고 싶다> 말하더라고요. 지금 이 사이가 예전 사이로 돌아가기엔 난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고, 그렇다고 헤어지자니 너무나 사랑하는데 너무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시 돌아가요. 그렇게 돌아간다 한들, 그 친구가 날 만나려고나 할까? 연락이라도 할까? 말이 안되잖아요. 심지어, 나랑 연락 안하려고 했던 이유가 나랑 끝낼려고 했던 앤데. 진짜 전화만이라도 하고싶어서, 밖에서 기다릴테니까 볼일 다 끝나면 그때 전화 한통만 하자. ....그랬지만 끝까지 전화는 못했어요. 내가 하루만 더 생각해보라고, 제발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고, 그러니깐 내일 답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날 새벽에 혹여라도 통보문자가 올까봐 잠이 안왔어요. 뜬눈으로 날을 지새고 다음날 출근도 했었죠. 화장실 갈 때, 점심시간 때, 저녁시간 때 여유시간이 생기면 계속 쳐다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카톡을 보내도 봤지만 읽지도 않았어요. 만약, 이 친구는 이미 다 마음이 떠났고, 내가 이걸 계속 붙잡는다면 이 친구만 힘든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쿨한 척, 전혀 쿨하지 않았었지만, 그럴려고 노력했어요. <여태까지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잘 지내라고.> 그 친구한테 마음의 짐을 주고싶지 않았어요. 날 안 좋게 생각 안 하길 바랬고, 조금이라도 더 나쁜 일보단 좋은 일이 있길 바래요. 그 친구에게 그걸 말할 수 있을만큼의 용기도, 마음도 없었지만 그러길 바랬거든요? 근데 그랬던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저주하고 싶어요. 아직까지도 잠도 못자고 새벽에 혼자 우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고 싶고, 그렇게 서운하다고 털어 놓던 날, 조금 그 동생이 미워서 툴툴거렸는데, 그러지 말고 더 좋아한다고 말해줄 껄... 그냥 후회의 연속이고 눈물은 끊이질 않아요. 다시 한 번만 더 붙잡고 싶어서 미칠 것 같고 후회가 되요. 하루하루 무언 갈 안하면 계속 생각이나요... 내가 이렇게 괴로운 걸 그 친구도 알아줬음 좋겠고 한편으론 몰랐으면 해요.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닌지에대해 계속 꾸준히 생각이 들어요. 난 보잘 것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또 새로 입사한 곳에선 새로운 사람과 일, 그리고 팀장님이 주는 악의는 아니지만 비꼬는 말에 하루하루 제가 약해지는 걸 스스로 느낍니다. 그냥 평소같으면 웃고 넘길 말들, 하나하나 박히고 상처받고, 눈물샘이 약해진 건지 그냥 툭치면 울 것 같아요.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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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eod18
· 5년 전
그냥 울고 ...또울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주겟죠 ...저도 맨날 우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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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hart
· 5년 전
님께선 사랑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님에게 악의적으로 대할 권리를 주지 않았어요..^^